동유럽 지역의 원전 수주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기술력으로 'K-원전'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원자력 기업들의 고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원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건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의 폴란드 원전 신축 소식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 언론은 한수원과 PGE(폴란드전력공사), 현지 민간에너지 기업이 2주 내 신규 원전 신축 사업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이 해외 원전 건설이 활발해지는 건 유로존이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EU(유럽연합) 본회의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친환경 투자 기준인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정안이 통과됐다.
원전 수출은 현재 한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개 국가에서 가능하다. 폴란드 외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원전 수출 가능 국가들이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해외 원전 수주를 추가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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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5개 수출국가의 원전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므로 원전사업 생존에 있어서 수출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원전사업은 적시 시공능력, 기술력에서 다른 국가의 원전사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 9월 환경부도 'K-택소노미'라 불리는 녹색분류체계 초안을 공개하며 원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했다. 해당 자료에선 EU 택소노미에 포함됐다는 점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조화롭게 활용한다는 점을 들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편입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전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자 증권가에선 해외 원전 수주 소식과 진행 상황 여하에 따라 원전주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수주 소식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없진 않으나 향후 프로젝트별 수주금액을 바탕으로 주가 수준을 판단해볼 걸 권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과거 두산중공업 시절부터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유상증자, 자회사 지분 매각 등 여러 이벤트로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남겼지만 전방시장의 업황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관련 핵심 발전원이 될 원자력과 해상풍력 시장 내 핵심 주기기 제작사로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