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SPC빵 써요?" 햄버거집에도 전화…'불매'에 떠는 납품 브랜드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박종진 기자 2022.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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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SPC그룹 계열의 경기 평택 소재 SPL 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SPC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고객들이 SPC 계열사뿐 아니라 SPC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 리스트까지 공유하면서 식품업계는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SPC불매' 해시태그와 함께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파리크라상, 샤니, 쉐이크쉑, 라그릴리아 등 20여개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MZ세대(1980~2000년생) 소비자들은 불편하더라도 SPC 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방식으로 가치소비를 실천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김모씨(28)는 "대리점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유업체도 불매 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줄지 않았느냐"며 "근로자가 사망한 후에도 공장 가동을 강행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SPC 불매 운동에 동참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PC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브랜드까지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SPC가 만든 빵을 사용하는 햄버거, 샌드위치 매장은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SPC 제품을 사용하냐'는 고객 문의가 쏟아졌다.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SPC삼립 제품을 사용한다. KFC,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이 SPC삼립을 쓰거나 타 업체 제품을 같이 사용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로부터 SPC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납품처를 당장 바꾸는 것이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샌드위치, 빵 등도 SPC의 영향력이 커 노심초사 중이다. 특히 GS25, CU 등은 SPC 제품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걱정이 크다. 일례로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의 경우 매달 150만개씩 팔리는데, 샤니가 만들고 SPC삼립이 유통한다. 편의점 오픈런(매장이 열기 전 줄 서는 것) 열풍을 만들었던 포켓몬빵도 SPC삼립 제품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양산빵의 70%를 SPC가 생산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SPC를 배제하고는 구성을 맞출 수 없다"며 "불매 운동의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해당 사고를 언급하면서 SPC의 행태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서로 하면서 사회가 굴러가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사고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이 재가동된 상황에 대해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는 SPL 평택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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