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증시 주도주로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이 꼽혀왔다. 그중 원자력은 유로존의 에너지 대란과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감 속 주목을 받았다.
20일 오전 10시25분 두산에너빌리티 (16,430원 ▲100 +0.61%)는 전 거래일 보다 850원(6.37%)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전주로 분류되는 한전기술 (64,300원 ▲1,400 +2.23%)(9.15%), 한전KPS (32,800원 ▲150 +0.46%)(5.43%), 한신기계 (4,910원 ▲150 +3.15%)(24.3%), 비에이치아이 (8,240원 ▲430 +5.51%)(16.64%) 등도 상승 중이다.
이번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은 6~9GW(기가와트)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걸 목표로 진행된다. 한수원과 함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이 제안서를 내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해외 원전 건설이 활발해지는 건 유로존이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한 영향 때문이다. 지난 7월 EU(유럽연합) 본회의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친환경 투자 기준인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정안이 통과됐다.
원전 수출은 현재 한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개 국가에서 가능하다. 현재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고 원전 수출 가능 국가들이 입찰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신축과 같이 한국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5개 수출국가의 원전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므로 원전사업 생존에 있어서 수출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원전사업은 적시 시공능력, 기술력에서 다른 국가의 원전사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환경부도 원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하는 녹색분류체계 초안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선 EU 택소노미에 포함됐다는 점과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로운 활용하다는 점을 들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편입시켰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및 해외 신규 원전 건설 수주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원전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원전 수주 소식에 원전주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없진 않으나 향후 프로젝트별 수주금액을 바탕으로 주가 수준을 판단해볼 걸 권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과거 두산중공업 시절부터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유상증자, 자회사 지분 매각 등 여러 이벤트로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남겼지만 전방시장의 업황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관련 핵심 발전원이 될 원자력과 해상풍력 시장 내 핵심 주기기 제작사로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