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체들의 호실적이 연이어 발표되자 시장에선 "올해 주도주인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중 2차전지가 역시 대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셀 메이커 업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2차전지주 주가 흐름도 상대적으로 견고하다.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줄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는 2차전지 시장 성장 속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모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2차 전지주는 올해 주도주 태조이방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상승해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법안(IRA)과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 영향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기업들의 기세가 매서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283%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46% 늘어난 14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 1312억원을 7.4% 상회했다.
셀 메이커 업체들도 고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3분기 매출액이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평균 전망치를 20% 웃도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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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기대가 유효한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0일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포드 경영진이 포스코케미칼 측에 양극재 공급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장중 19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 내 탈중국화 이슈가 불거지며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2차전지 업체에 주목하라"고 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변수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주가 변동성 등으로 2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양극재 업종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주가 급락은 제한적"이라며 "성장 기대감이 높은 미국 시장, IRA 법안 대응에 최적화된 업체 매력도도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