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 '자폭 드론' 제재에 샤헤드항공·고위급 인사 3명 포함"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0.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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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 오는 24일 공식 채택될 듯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에 사용된 이란제 자폭 드론 /사진=블룸버그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에 사용된 이란제 자폭 드론 /사진=블룸버그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이란제 자폭 드론을 사용하는데 관여한 이란인 3명과 단체 1곳에 대한 경제 제재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EU가 이란 샤헤드 항공산업(Shahed Aviation Industries)과 이란의 고위급 장군 3명에 대한 제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제재 명단에 포함된 3명이 모두 이란의 무인항공기 프로그램 및 러시아와의 협력에 직접 관여하는 고위 관리직에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U 회원국은 오는 21일까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에 합의하고, 24일까지 해당 제재안을 공식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한 외교관은 "EU의 순회 의장국인 체코는 회원국들이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제재안 공식 채택에는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이란에 대한 EU의 새로운 제재안이 공식 채택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외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EU 회원국들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에 이란산 드론을 사용한 것이 입증될 경우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것에 힘을 싣기로 했다. 웁게 훅스크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앞서 17일 룩셈부르크 회의 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회원국이 이란 제재에 찬성했다. 우리가 본 모든 증거는 이란의 개입이 있었음을 분명히 시사한다"며 이란에 대한 EU의 새로운 제재가 곧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7일 러시아군의 키이우를 향한 자폭 드론 공격에 임산부를 포함해 민간인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등 서방국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민간 지역에 사용한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 모델이라고 추정했다.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공격을 본 목격자들이 드론 공격으로 인한 폭발 전 잔디 깎는 기계 엔진 소리와 유사한 소음이 들렸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샤헤드136 드론은 비교적 저속으로 저공비행을 해 맨눈으로 식별할 수 있고, 후미에선 전기톱과 비슷한 특유의 엔진 소리가 난다.


반면 이란은 자국산 드론이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반박하며 러시아와 무기 거래는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보도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고 크렘린궁도 "러시아는 러시아 이름을 가진 러시아 장비를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료 등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추가 드론뿐 아니라 '파테-110'과 '졸파가르' 등 탄도미사일 제공을 요구했고 이란이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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