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中 봉쇄로 낯빛 어두운 K뷰티…광군제로 화색 찾을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10.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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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中 봉쇄로 낯빛 어두운 K뷰티…광군제로 화색 찾을까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봉쇄에 올해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는 11월11일에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화장품 수요가 살아날 지가 관건이다.

19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사업은 원재료 상승에 대한 가격 인상 전가가 더딘 점이 타격을 줬다. 화장품의 주요 원재료인 팜유는 지난 4월 수입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400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달러로 매입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국내 법인은 주요 고객사들과 단가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에서도 전반적인 소비 부진 영향을 받았다. 코스맥스 중국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약 38%에 달한다. 중국 공장 락다운은 지난 2분기에 해소됐지만 현지 화장품 기업들이 재고 우려에 통상적으로 8월 말~9월에 반영되는 광군제 선주문 물량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스맥스는 그동안 중국 현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4분기에 주문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은 선방했지만 올 3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편입되는 화장품 용기 회사 연우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 용기를 납품하는 연우가 4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콜마 영업이익 추정치도 최근 220억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역시 중국 방역 대책에 현지는 물론 면세점 판매가 저조했던 탓이다. 반면 한국콜마의 국내 사업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자회사인 HK이노엔도 대표 제품인 역류성식도염 신약 '케이캡' 처방 실적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지역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중저가 위주인데다 아직까지 실적 규모가 크진 않다"며 "업황이 회복될 때를 위해 기술 개발, 브랜드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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