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엔이 지난해 7월 최종 인수에 성공한 신라젠은 이달 12일 2년5개월 간의 거래정지 끝에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신라젠은 거래재개 이전 'SJ-600' 시리즈의 성공적인 전임상 완료,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유망 항암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바 있다.
GFB 역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가 가시화 중이다. 지난 17일 파실렉스 파마수티컬스가 개발 중인 'PCLX-0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것. 파실렉스는 GFB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급성 골수병 치료제(AML)로 임상 승인을 신청한 상황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것으로, 개발 성공과 향후 혜택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엠투엔이 GFB를 통해 현재 논의 중인 사안들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엠투엔 바이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배경엔 그룹 내 건재한 금융 파트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 투자가 있다. 리드코프를 비롯한 그룹 내 금융 사업 분야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바이오 사업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 중이다. 신라젠이 단일 파이프라인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였다.
여기에 최근 그룹 내 금융 사업이 개별 법인 체제에서 종합 금융 비지니스유닛(BU)으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 투자 기대감도 적지 않다. 엠투엔이 개별법인인 리드코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금융사를 거느리는 종합 금융 체제로 전환되면, 현금 동원력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무게를 싣고 있는 바이오 사업 역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신라젠이 지난 13일 자금조달에 대해 확약을 공시한 배경 역시 금융사업유닛을 토대로 자금 동원력에 대한 서홍민 엠투엔 회장의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엠투엔은 비교적 확실한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 개인 최대주주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라며 "개발의 성패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자금 부족으로 연구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