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펀드시장,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둔화…대체투자에 돈 몰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0.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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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펀드 순자산, 전분기 比 0.2% 증가에 그쳐

펀드 순자산·설정액 추이/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펀드 순자산·설정액 추이/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3분기 펀드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다. MMF(머니마켓펀드)·채권형·혼합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고,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펀드에는 돈이 몰렸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3분기 펀드시장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42조2000억원, 설정액은 82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조6000억원(증가율 0.2%)과 3조2000억원(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서 주요 각국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상향하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 인상기에 고정이율 상품의 매력도가 증가하면서 증권형 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했고, 주요 금융투자상품에서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75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조1000억원(5.5%) 감소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566조8000억원으로 17조8000억원(3.2%) 증가했다.

MMF·채권형·혼합채권형에서 자금 유출이 있었으나, 대체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덕분에 3분기 전체 펀드시장(ETF는 제외)에 총 5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펀드유형별 3분기 자금유출입/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펀드유형별 3분기 자금유출입/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7조3000억원(5.0%) 증가한 153조8000억원,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6조1000억원(4.7%) 늘어난 13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유럽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펀드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다른 자산과의 낮은 상관성을 가진 투자수단으로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체 주식형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3조7000억원(3.9%) 감소한 9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55조2000억원,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35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4.6%), 1조원(2.8%) 감소했다.

채권형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2조원(1.6%) 감소한 121조300억원이다. 다만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커져 순자산이 2000억원(2.9%) 증가했다.



혼합채권형 순자산은 19조6000억원으로 2조6000원(11.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IPO(기업공개) 시장 부진으로 공모주펀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기대로 채권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MMF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3조5000억원(2.4%) 감소한 1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자 MMF 내 자금이 고정이율 상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30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조4000억원(2.2%)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증가세 역시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펀드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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