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못먹겠다" 불매운동 확산…"가맹점주가 불쌍" 의견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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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PC그룹 계열의 경기 평택 소재 에스피엘(SPL)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1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SPC불매' 해시태그와 함께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식품, 쉐이크쉑 등 브랜드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이와 함께 SPC 브랜드를 대신해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 목록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회사 측 대응이 불매운동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사고 바로 다음 날 SPC는 영국 런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도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나왔다.

사고 이튿날인 지난 16일, 사고가 난 배합기 근처만 천으로 가리고 다른 직원들은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 일하게 하다니", "소름 돋아서 저 회사 제품은 이제 못 먹는다", "피 묻은 빵 먹을 수 없다"라며 불매운동 동참을 밝히고 있다.

SPC그룹은 '작업 계속'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뉴스1에 따르면 회사 측은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고, 인근 생산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명의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트위터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트위터
한편 일부에선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SPC그룹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할 경우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번 사태로 가장 불쌍한 상황을 맞이한 것은 가맹점주"라며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제도적 장치가 빨리 마련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근로자 A(23)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에서 일하다가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면서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사고와 관련해 해당 공장이 2인 1조 작업 규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조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A씨가 사망한 해당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 등 작업 중 사고가 수년째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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