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고도비만 치료 신약, 식욕억제·체중감소 효능 확보"

머니투데이 문정우 MTN기자 2022.10.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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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환자/사진제공=셀리버리고도비만환자/사진제공=셀리버리


셀리버리 (6,680원 ▼2,850 -29.91%)가 고도비만 치료 신약 'CP-SD'의 항비만 효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19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들은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렙틴수용체'(leptin receptor)에 결합함에도 식욕억제 작용(anti-appetite effect)이 일어나지 못하는 '렙틴 저항성'(leptin resistance) 상태에 놓여 과식과 폭식을 하게 된다.



렙틴 저항성을 일으키는 유도 단백질인 'SOCS3'는 뇌 시상하부(hypothalamus)의 렙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렙틴 저항성을 해소시켜 과식과 폭식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혈뇌장벽(BBB)를 투과하는 렙틴 저항성 해소 물질이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셀리버리 신약개발연구소 관계자는 "렙틴 저항성 극복 기전을 가진 고도비만 치료신약물질 CP-SD는 피하지방 주사후 뇌 시상하부까지 도달해 렙틴 저항성 유도 단백질과 경쟁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이라며 "항비만 효력시험을 위한 고도비만 동물모델 이용 치료효능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CP-SD는 고도비만 동물모델의 피하지방에 이틀에 한 번 3주간 투여했을 때,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 체중이 12% 감소하고 음식 섭취량이 24% 감소하는 항비만 효과를 보였다"며 "항비만 치료 신약은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과 음식 섭취량을 감소시키며, 뇌 시상하부에서 렙틴 저항성을 해소시키는 약리작용 메커니즘(MoA) 검증이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비만치료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렙틴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향정신적 작용 기전을 갖는 신약인 만큼 만성질환인 고도비만의 장기적 관리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비만치료제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향정신성의약품(psychotropic drug)이 대부분이다. 정신질환 부작용 (psychiatric side effects)이 심각하다 보니 단기 치료제로만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비만치료제 중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삭센다'(Saxenda)가 있다. 1년간 매일 투여 시 체중 8% 감소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위장 운동을 억제해 포만감을 증가시키다 보니 위장 관련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가 치료 중간에 포기하는 비율이 높다. 삭센다의 64주 장기 투약 과정 중 복용 중단 비율은 27.6% 정도라고 셀리버리 측은 전했다.

셀리버리 고도비만 치료 신약 개발책임자는 "CP-SD는 혈당 감소(28%),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18%), 간 무게 감소(25%)와 같은 항당뇨와 항지방간 치료 효능도 보인다"며 "CP-SD가 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셀리버리는 현재 CP-SD 라이센싱을 위한 협의를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행 중이다.

문정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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