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용광로 재가동을 위한 재송풍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로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내습 때 공장 인근에 있던 냉천 범람으로 조업을 전면 중단한 이후 9일부터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2022.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1.0% 줄어든 금액이다. 매출액은 21조2000억원으로 2.9%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줄었다. 누적 매출액은 65조5000억원으로 1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당초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3% 안팎 감소한 1조4000억원대로 전망했었다.
하반기 경기가 나빠질거라는 우려는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전방산업에 일제히 영향을 주고 있다. 철강수요가 둔화되면서 관련산업 투자도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철강사들의 실적이 당분간 빨리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태풍피해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완전가동되지 않으면서 후판 등 일부 제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간 338만톤의 후판을 생산하는데 국내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아직 완전정상화하지 못해 실적에 나쁜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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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4400억원의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여파가 본격화할 4분기 실적부터는 손실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 뿐 아니라 공급사와 운송사, 인력공급업체 등 협력사들의 손실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앞서 17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해 철강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에 원료와 설비 및 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스코 해외법인에 납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상사를 총해 수출을 포함한 신규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2,3 전기강판 공장 복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1냉연공장도 재가동을 시작했다. 1열연 공장도 당초 계획보다 이른 지난 7일 복구를 완료해 재가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