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날릴 돌파구…차세대 CPU 기다리는 삼성·하이닉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10.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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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DDR5를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만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는 DDR5를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만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뉴스1


세계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 접어든 가운데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의 출시가 업황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서버용 D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버용 CPU 시장을 양분하는 AMD와 인텔이 각각 올해 4분기에 제노아를, 내년에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신규 CPU 출시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량도 늘어날 수 있다.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도입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DMS 올해 데이터센터 서버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일 수록 성능이 좋고 전력소비가 낮기 때문에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 하나의 데이터센터에 D램 2000만GB(기가바이트)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PC와 모바일 수요가 하락한 것에 비해, 소비자향이 아닌 서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특히 AMD의 제노아,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는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서버용 CPU 신제품 출시에 발맞춰 2023년부터 DDR5로 전환이 본격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로선 DDR5로의 메모리 규격 전환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DDR5는 현재 PC와 서버 등에 가장 널리 쓰이는 DDR4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은 30% 더 좋다. DDR4에 비해 가격은 30%~50% 가량 비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진행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출하량이 4.7%에 머물 것이라고 봤지만 내년엔 20.1%, 2025년엔 40.5%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처리해야 될 데이터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DDR5로의 전환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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