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이 입금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국내 M&A(인수합병) 시장 얘기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셈'이 틀어지면서 인수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메가스터디교육, 카카오모빌리티, 여의도 IFC 부동산 등 대형 거래가 무산됐다.
메가스터디교육 경영권 인수도 완주를 앞두고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브랜드 '윈저' 매각도 무산됐다. 베이사이드PE-메티스PE 컨소시엄이 디아지오와 인수계약(2000억원 규모)을 맺고 인수를 추진했지만 딜을 완주하지 못했다. 기한 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해서다. 컨소시엄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롯데가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전직원 정리해고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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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도 대형 딜 무산 사례가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조1000억원 규모 IFC 인수를 추진했지만, 역시 금리인상과 환율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인수금액 중 절반 정도를 대출로 조달하려는 구조여서 금리인상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이밖에도 화이자타워와 아이콘 역삼, 363강남타워 등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근 작업이 중단됐다. 금리인상과 투자심리 위축을 견뎌내지 못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외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수대금이 입금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많은 딜이 연달아 깨진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