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요 딜은 손에 꼽을 정도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국내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미국 체외 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나스닥 상장사)의 지분 100%를 사들인 딜(약 2조원 규모) 정도만 눈에 뛴다.
대세는 '신중론'이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진행되던 딜 중 상당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M&A 한파의 가장 큰 요인은 금리인상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가 한국까지 미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2%p 올라 3.0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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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돈값'이다. M&A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는 인수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3~4%에서 형성됐(던 M&A 인수금융 평균 금리는 7~8%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금리 0.5% 인상) 단행으로 인수금융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연내 10%대를 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한 대형 PEF 대표는 "인수금융 이자가 연 7~8%인데 10% 이상 수익이 보장되는 딜이 아니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금조달 수요가 더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M&A를 어렵게 하는 이유다. 자산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가격을 기준으로 가치를 정하려는 매수자와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매도자 간 의견이 대립한다. 중간지점에서 가격을 협의한다고 해도 한쪽에선 '헐값', 한쪽에선 '오버페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금리 상승과 LP들의 투자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대부분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기업가치를 둔 이견도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 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