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불쾌감"…현대아산이 北에 지은 '횟집'도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10.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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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미국의소리(VOA) 캡처/사진=미국의소리(VOA) 캡처


북한 당국이 금강산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의 230여석 규모 북한산 활어 횟집인 고성항횟집을 무단 철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년 전 금강산지구에서 남측 시설을 바라보다가 돌연 불쾌감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북측은 금강산지구 내 남측 시설들을 거듭해서 때려 부쉈다. 통일부는 북측의 '불법 재산권 침해'라고 규정하며, "지금이라도 일방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우리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는 동향을 엄중하게 주시해오고 있다"며 "현재 정부는 해금강호텔, 금강산골프장, 온정각, 금강산문화회관, 고성항횟집, 구룡빌리지 등의 철거가 지속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금강펜션타운 등 일부 시설은 철거가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측의 우리 측 시설 무단 철거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때 발언이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총비서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에 대한 철거, 4월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 해체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은 미국의소리(VOA)가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고성항횟집도 지난달 중순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철거 이전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 (통일부 제공) 2019.10.29/뉴스1철거 이전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 (통일부 제공) 2019.10.29/뉴스1
고성항횟집은 현대아산이 소유하고 일연인베스트먼트가 운영을 맡아 2003년 개관했으며 철거 전 폭 80m에 236석 규모를 갖췄다.

VOA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자 위성사진에서 선명하게 보였던 고성항횟집의 갈색 지붕은 지난달 1일 일부 뜯겨나간 흔적이 보였다. 8일엔 주건물이 있던 자리가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였고 24일에는 작은 부속 건물마저 무너진 듯 형체가 사라졌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우리측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 침해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측 재산에 대한 철거행위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으로, 북한은 지금이라도 이러한 일방적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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