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징후는 뚜렷하다. 레저 회원권 전문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골프회원권 종합지수는 지난 7월 1357을 정점을 찍고 10월에 1285로 급락했다. 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는 2015년 1월 1일 회원권 지수를 1000으로 기준으로 놓고 매일의 호가 등락을 표시한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다. 골프를 즐기기에 딱 알맞은 라운딩의 계절에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말(122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해외 여행이 가속화되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골프웨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각 패션사가 젊은 소비자를 놓칠까봐 전문 골프 브랜드는 물론 기존 브랜드에서 골프라인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에서 골프 캡슐 컬렉션을, 구호에서는 골프 라인을 정식 출시했다.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랑방블랑'이라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코오롱FnC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에서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스포츠라인을 내놓았다. 모두 '일상복스러운 골프복'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로 골프복을 입고 도심을 활보하는 사람은 적다. 골프 인구가 줄어든다면 골프웨어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쪼그라든 시장에서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적자생존의 게임이 펼쳐질 것이고 승패가 갈릴 것이다.
정인지 산업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