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관람객 모셨다…리움미술관, 휴관일에도 문 연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10.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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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발달장애인과 가족·봉사자 초청 미술관람행사

지난 17일 열린 리움미술관 장애인 초청관람 행사.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지난 17일 열린 리움미술관 장애인 초청관람 행사.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장애인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휴관일에도 문을 열었다. 미술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애인들을 초대해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리움미술관은 지난 17일 용산구·동대문구·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중구·중랑구 등 7개 자치구의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발달장애인과 가족, 봉사자 등 120명을 초청해 미술관 관람행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리움미술관이 처음으로 아시아 사회와 예술을 조망하는 기획전시 '구름산책자'부터 전통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달항아리를 통해 백자의 확장가능성을 탐구하는 상설 기획전시 '여월지항: 박영숙 백자', 유명 현대미술 작가 16명의 증강현실(AR) 작품을 미술관 곳곳에서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 '칼레이도스코프 아이즈' 등을 관람했다.

참석자들은 조은정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소개에 따라 주요 기획전시를 눈에 담았다. 이후 관람자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전시 작품을 설명하는 디지털가이드를 사용해 자유롭게 미술작품을 구경했다. 이날 행사가 미술관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진행돼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했다.
지난 17일 열린 리움미술관 장애인 초청관람 행사.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지난 17일 열린 리움미술관 장애인 초청관람 행사.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한 참석자는 "리움미술관에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 새롭고 흥미로운 체험 기회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함께한 가족들도 "아이들이 미술작품을 즐겁게 감상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리움미술관은 장애인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미술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 특화 프로그램인 '감각 너머'를 통해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슴과 중고등학생 대상 아티스트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난 8월엔 청각장애인이 편리하게 관람하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고미술과 현대미술 대표 소장품 15점의 '수어해설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도 감각 너머 프로그램 일환으로 청각장애 초등학생들이 어린이 전문 예술강사, 수어통역사와 함께 미술관 전시를 감상하고 움직임을 표현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12월에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더 많은 장애인들의 미술관람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리움미술관은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장애인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리움미술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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