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날아온 '자폭드론' 우크라 민간인 사망 속출…美 "전쟁범죄"[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10.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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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나타난 자폭드론/사진=트위터17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나타난 자폭드론/사진=트위터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 자폭드론 공격을 단행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 백악관은 이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번 공격은 푸틴의 잔혹성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필요한 한 계속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러시아엔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17일 러시아의 자폭드론이 키이우 중심부 세브첸브스키 구역 아파트에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클리츠코 시장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인종 학살"라고 맹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 주거용 건물에 러시아의 자폭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사진은 구조대가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AFPBBNews=뉴스1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 주거용 건물에 러시아의 자폭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사진은 구조대가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키이우 중심부 외에도 이날 동부 수미와 남부 오데사 등에서도 러시아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16일 저녁부터 격추한 드론만 37대에 달하며 이는 공격에 사용된 드론의 8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키이우 상공에 자폭드론이 빠르게 날아가는 영상이 돌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이용하는 자폭드론이 이란산 샤헤드-13 드론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자폭드론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은 이란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유럽연합(EU) 안에서는 러시아에 이란이 무기를 공급한 것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란에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 "이란이 대량 살인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의 국제기구 퇴출도 요구했다. 그는 "핵심 기반 시설 공격하고 민간인을 위협하며 전선을 시체로 덮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는 사람들(러시아)은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모든 국제기구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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