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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누드'에 대한 과감하고 명석한 뒤틂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2.10.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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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단순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여자)아이들이 한번 더 시원한 홈런을 날릴 듯싶다. 놀랍도록 신선하고, 미치도록 중독적이다. '누드'라는 신곡 제목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여자)아이들이 강질의 음악으로 더한 전율을 안겼다.

(여자)아이들은 17일 오후 6시 새 앨범 'I love(아이러브)'를 발매한다.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전작 타이틀곡 '톰보이'로 이들은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 롱런뿐만 아니라 전 세계 24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정상,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58위 등의 좋은 성적을 냈다. 신보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10개국 18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개최하는 등 더없이 바쁜 행보를 펼쳤다. 월드 투어에 앞서 미리 트랙을 완성한 'I love'는 노래를 비롯해 전반적인 구성이 감탄스럽다.

(여자)아이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멤버 소연은 'I love'의 메시지에 먼저 확신을 갖고 구성을 채워갔다. 덕분에 작업은 순조로웠고 보다 세밀한 조각이 가능했다. 소연은 17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여러가지의 사랑이 담겨있고 여러 감정이 담겨있다. 진짜 사랑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마지막에 찾은 진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I love'는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연은 "사랑의 대상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랑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목적어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소연은 "꿈이나 취미가 목적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Nxde(누드)'다. 한글로는 외설적으로 들리는 단어지만 스펠링 U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X를 집어넣으며 풀이를 과감하게 비꼬았다. 꾸며지지 않은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했고,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가사로 대범하게 뒤틀었다. 모든 사람의 페르소나를 쇼(Show)로 표현하고자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의 멜로디도 차용했다. 셔플 리듬의 풍부한 베이스 라인과 직설적인 가사의 매치는 뮤지컬 넘버처럼 드라미틱하면서도 감상이 풍부하다.


뮤직비디오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멤버들은 각자 배우, 조각상 등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과정 속 대상화되는 객채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기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작품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의미가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섹스 심볼인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해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마릴린 먼로라는 스타가 갖는 상징성이 노래의 메시지와도 상당히 부합해 더욱 짙은 잔상을 갖게 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의 이번 목표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이다. 미연은 "사랑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듣고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앨범과 곡은 같이 즐겨야 더 행복이 배가 된다"고 말하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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