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軍으로 떠나는 방탄소년단…이미 '-75%' 된 하이브 운명은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0.1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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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BTS 멤버 진 입대 공시…"다른 멤버도 순차적 병역 이행"

결국 軍으로 떠나는 방탄소년단…이미 '-75%' 된 하이브 운명은


상장 만 2년을 맞은 하이브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최고점 대비 75% 급락했다. 그간 전국민적 논란이 돼온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문제가 결국 '입대'로 논란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당분간 주가는 하방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하이브 (173,500원 ▲3,400 +2.00%)는 전일 대비 3000원(2.54%) 내린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장중 7% 넘게 급락한 10만9500원에도 거래되면서 지난 13일 장중 찍은 52주 신저가 10만7000원에 다가서기도 했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15일 코스피 상장된 지 만 2년을 넘겼으나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기준 주가는 지난해 11월 17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 42만1500원 대비 약 75% 급락한 상태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오랜 논란끝에 하이브는 결국 이날 장 마감 뒤 BTS 멤버 가운데 최연장자인 진(본명 김석진)이 입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멤버별 활동과 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은 추후 당사 홈페이지와 당사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뉴스1) = 방탄소년단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산=뉴스1) = 방탄소년단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결정은 결코 하이브에 좋을 게 없는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엔터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 입대 공시가 실적과 주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군 입대를 한다는 가정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같은 보이그룹과 함께 올해 데뷔한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그룹을 보유 중이지만,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대신해 내년에 가시적인 이익을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봤다.

해당 연구원은 "이들 그룹에 의한 향후 실적 개선 여지는 있다"면서도 "이미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실적 총체에 반영되고 있으나 신인인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빨라야 2024년에 콘서트를 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내년 이익에 기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입대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이날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당사와 멤버들은 향후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개별 활동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하이브가 지금까지 이뤄왔던 성장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젠가는 찾아올 것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이를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9개의 독립적인 레이블 △국내 아티스트(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지코, 프로미스나인 등)와 글로벌 아티스트(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라인업 △ 2023년에 예정된 4개의 팀 데뷔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92년 12월생인 진은 방탄소년단의 최연장자로 가장 먼저 입대할 예정이다. 이후 슈가(민윤기, 1993년생), 제이홉(정호석, 1994년생), RM(김남준, 1994년생), 뷔(김태형, 1995년생), 정국(전정국, 1997년생) 순으로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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