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공모금액은 지난 1분기 12조8168억원으로 '반짝'한 이후 내리 바닥을 보인다. 지난 2분기의 경우 공모금액이 5009억원이 모여 가까스로 5000억원을 넘겼다.
이번 3분기 공모금액이 직전 분기 대비 3배가량 급증한 이유도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 때문이다.
3분기 코스피시장에선 쏘카 (15,590원 ▲360 +2.36%)와 수산인더스트리 (19,530원 ▲130 +0.67%) 단 2개사만 상장해 3019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28개사 상장해 1조1045억원을 모았다. 특히 코스닥에선 성일하이텍 (99,800원 ▲500 +0.50%)과 더블유씨피 (40,750원 ▼50 -0.12%)가 높은 공모금액을 책정하면서 각각 1335억원, 4320억원을 모았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금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이유는 코스닥 상장 기업 수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이차전지 섹터의 더블유피씨와 성일하이텍이 높은 공모금액을 모집했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으로 IPO 시장에서 벨류에이션 부담을 느끼지만, 주식 시장 하락이 지속될 시 IPO 종목들의 수요예측과 수익률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마냥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올해 4분기 공모금액은 1058억원으로 집계된다.
특히 지난주에는 카카오게임즈 (26,900원 ▼400 -1.47%)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한날 공모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공모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공모 철회는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에 이어 벌써 8번이나 나왔다.
골프존커머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결국 그간 나오던 '철회설'이 현실이 됐다. 반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조원대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해 완전한 상장 철회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내년 상반기에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외 종목 역시 사측에서 상장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는 데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33,300원 ▼200 -0.60%) 그룹 계열사이자 전자책 플랫폼업체 밀리의 서재는 다음 달 중 상장을 변함없이 추진한다고 했지만 결국 상장을 연기했다. IPO 기대주로 꼽혀온 마켓컬리 역시 상장철회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