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2000~260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올린 후 연내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물가상승률이 3%대를 하회하기 전까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악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며 "현재까진 경기가 양호한 미국도 침체를 피하기 어렵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해 내년 말 1350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계 경기가 반등을 시작하고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진다고 봐서다.
코스피에선 반도체, 화학 업종 순으로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봤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1,000원 ▼700 -0.98%)의 경우 내년 초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도 저점이나 상반기 말 증시가 바닥을 찍을 것을 고려한다면 내년초 더 싼 가격에 주식을 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하락장 이후 증시를 쥐락펴락할 주도주를 먼저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 정책 방향과 맞거나 대외적인 호재와 맞물려 박스권을 먼저 돌파할 주식을 찾으라는 소리다. 2012~2015년 사이 시가총액이 36위에서 5위로 뛰었던 아모레퍼시픽 (107,200원 ▲600 +0.56%)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한화투자증권에선 각 정권별로 주도주가 정권 2년차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3년차 때 시총 순위가 정점을 찍는 패턴을 나타냈다고 분석한다. 현재 시총 30~65위 기업 중 2차전지, 태양광, 항공우주 등의 기업들이 이번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아 떨어지면 시총 10위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은 정권 1년차에 시총 상위 30~65권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연간 순이익이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는 기업인 F&F (132,300원 0.00%), 리노공업 (133,100원 ▲2,200 +1.68%), 솔브레인 (232,000원 0.00%), 동진쎄미켐 (37,450원 ▼400 -1.06%), 대덕전자 (25,550원 ▲100 +0.39%), 덕산네오룩스 (45,350원 ▲600 +1.34%), 아프리카TV (83,000원 ▲7,700 +10.23%) 등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