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그룹, 쌍용건설 인수 본계약…24년만에 민간 대주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10.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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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투자청 지분 10% 유지

글로벌세아 그룹, 쌍용건설 인수 본계약…24년만에 민간 대주주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기존 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유상증자 이후 지분 90% 확보…2000억원 중후반대
1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14일 두바이 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하고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왔다.

글로벌세아는 공정위의 인수 승인 이후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쌍용건설에 증자를 실시한 후 90%의 지분을 보유한다. 두바이투자청은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향후에도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동반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 쌍용건설 측은 "양사 계약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2000억원대 중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 시너지 효과 톡톡
현재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 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5' 목표 중 하나로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은 물론, ESG 경영 성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바이투자청 지분 10%, 쌍용건설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
올해부터 흑자기조에 돌입한 쌍용건설은 초대형 해외 건축 현장들은 공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으며, 공사비 증액과 손실 보상 합의를 통해 추가 손실 없이 원가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두바이 및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두바이투자청과 글로벌세아 그룹이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두바이투자청 관계자는 "ICD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오는 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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