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 7월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 업계 단체와 운송료 인상 협상을 진행한 끝에 1회당 5만6000원인 운송료를 2024년까지 6만97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추가 운임 인상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애꿎은 피해를 받는 건설사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회당 운반비를 인상키로 협상을 끝내고 나서 노조와 직접 협상할 권한도 없는 건설사를 상대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건 황당한 일"이라며 "공사가 지연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운송료를 일부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이럴 경우 레미콘협회 측의 방침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 철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실제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의 생산능력은 1080㎥/hr로 시내 레미콘 생산기지 중 가장 컸다. 공장 철거로 시내 레미콘 생산 설비는 천마콘크리트 세곡공장(720㎥/hr), 신일씨엠 장지공장(720㎥/hr), 삼표 풍납공장(420㎥/hr) 등 3곳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