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역사적 교훈 외에도 낙관적 기대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산업이 선형적 성장(Linear Growth)을 하던 기존에는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변화를 주도했지만, 이제 스타트업도 힘을 보태고 있다. 디지털전환, AI(인공지능), 웹3 등 광범위하고 융합적인 변화가 몰려오다 보니 어떤 조직이라도 혼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을 달성하기 위해 이미 시장에 진입해 기술과 인력을 확보한 스타트업과 손을 맞잡는 전략이 늘어난 배경이다. 유동성의 위기라도 산업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특히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이 풀지 못한 문제에 도전할 때 더 큰 가치를 평가받는다. 아마존을 이긴 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창립자 짐 매캘비는 누구도 해결 못한 '완벽한 문제'를 찾는 것이 혁신의 비결이라 밝힌 바 있다. 거창한 기술 창업이 아니어도 좋고, 고령화나 저출산 같은 사회 문제일수도 있다. 블루포인트도 컴퍼니빌딩을 통해 도전을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과 후 돌봄 공백'에 주목했다. 현재 공공 중심의 서비스는 돌봄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작 수혜를 받는 아이들의 만족도가 낮다. 이를 공간과 디지털을 결합한 방식으로 풀고자 하며 조만간 시장에 선을 보일 계획이다. 이런 시도가 쌓여 나간다면 시장의 난제는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다. 블루포인트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노자 '도덕경' 13장에는 총욕약경(寵辱若驚)이라는 말이 나온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똑같이 경계하라는 뜻이다. 매일이 변화무쌍한 스타트업에는 꼭 필요한 덕목으로 생각된다. 투자금이 넉넉하다고 좋아했지만 탕진하는 것은 순식간이며, 투자금이 메말라 치열하게 생존을 고민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명품과 명가는 위기의 순간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옛말도 요즘식으로는 '난세에 위대한 기업이 나온다'로 통용되지 않을까? 도전을 멈추지 않는 스타트업에게 기회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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