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아내 떠난 뒤 6년 공백…마음 무겁고 힘들고 외로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10.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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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


6년 만에 무대에 오른 가수 임재범이 과거 공백기를 떠올렸다..

임재범은 지난 1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Take 1) 3화에 출연해 6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다. 이날 방송에는 2016년 30주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춘 임재범이 다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공개됐다.



제작진을 처음 만난 임재범은 어색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머리카락과 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의 임재범은 "카메라 앞에 선 게 6년 만이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꿈꾸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6년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첫째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났고 집안 환경, 상황 때문에 6년간 공백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겪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속이 항상 무겁고 힘들고 외롭다"고 털어놨다.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
공백기 동안 정신·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임재범은 무대가 그립지 않았냐는 물음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립지는 않았다"며 "무대가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이 너무 어렵고 노래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이제 빠져나오기 위해 아가 걸음 걷듯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길게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을 깨끗이 깎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임재범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여온 간호사와 구급대원, 코로나로 인해 24시간이 모자란 직업군인 환경미화원, 집배원, 택배 물류센터 사장님, 코로나 직격타로 생존을 위협받은 자영업자, 국악 소리꾼, 연극배우,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주는 사람들 봉사·기부왕 할머니, 생후 50일 된 아기와 함께 온 신혼부부, 마스크 3700장을 기부한 여고생을 초대했다.

재개발 건물 옥상을 무대로 선정한 임재범은 정규 6집 타이틀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선곡해 선보였다.

임재범은 "그땐 아내가 아픈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게 지나가길 바라면서 노래했다면 지금은 반대가 됐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메시지, 가사처럼 모든 분이 다 평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심을 다하는 임재범의 모습에 관객들은 눈물을 보였다.

임재범은 "노래는 처음엔 제 삶의 목적이었고, 두 번째는 저를 참 행복하게 했다. 세 번째 지금은 무게 없는 짐이 됐다"며 한결 가벼워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임재범은 대한민국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 1집의 보컬리스트로, 매력적인 중저음과 풍부한 성량을 가진 국내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고해', '너를 위해', '비상' 등이 있다.

임재범은 지난 6월 7년 만의 정규 7집 'SEVEN,'(세븐 콤마) 프롤로그 곡 '위로'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에서 "2016년 2월 마지막 공연을 한 뒤 사랑하는 아내가 (2017년 6월) 하늘나라로 떠나고 얼마 안 있다가 아버지도 (2020년 1월)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이로 인해 마음이 많이 무거웠고,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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