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고가 연구장비, 활용률 30%대…"사면 뭐하나"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10.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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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의원실, 과기정통부 제출 자료 분석결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매년 1억원 이상 연구장비를 구입하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매년 1억원 이상 연구장비를 구입하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매년 1억원 이상 연구장비들을 구입하고 있지만 한 해 평균 활용률은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연구자들이 80% 이상 제대로 쓰는 장비는 전체의 17% 수준이었다. 장비 10대 중 평균 2대 정도만 80% 이상 가동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관련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의 연구장비 1717대 평균 활용률은 39.3% 불과했다. 출연연이 수년간 장비 구입에 투입한 예산은 약 8899억원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연)은 투입 예산이 200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보유 장비도 421대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활용률은 39.6%로 나타났다. 특히 생기연이 5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 '건설기계용 구동계 다이나모' 장비는 가동률이 14.8%에 불과했다. 사실상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도 수많은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평균 활용률은 14.2%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적으로 장비 10대 중 1~2대만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기관별로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이 7.4%로 가동률이 가장 낮았다. 세계김치연구소(김치연)도 16.2% 수준에 머물렀다. 가동률이 20%에 못 미치는 장비는 전체 1717대 중 580대에 달했다.



윤두현 의원은 "출연연이 1억원 이상의 고가 연구장비를 매년 구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큰 손실인 만큼 장비 투자 효율성과 연구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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