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일 재택, 휴가비 100만원 지원"...어느 회사길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2.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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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유연근무 우수사업장 이스트소프트를 방문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 등 유연근무 활용 현황을 살펴보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용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참고해 유연근무가 기업별 사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스트소프트는 개발·기술직 근로자 비율이 절반 이상이고, 20~30대가 직원의 80%를 넘어 유연한 근무환경과 일·생활 균형에 관심이 높은 기업이다. 이날 간담회엔 정상원 대표이사와 유연근무제를 활용 중인 근로자 7명이 참여했다.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 2명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근로자들이 본인 일정에 맞게 출퇴근하고, 업무 효율과 창의력 증대를 위해 주 3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의 70%가 '3일 재택·2일 사무실 출근'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연차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반차와 반반차 △장기근속 '리프레시 휴가' 운영 및 휴가비 지원 △휴가 자기 결재 제도 등도 실시하고 있다. '반반차'는 2시간 단위로 휴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차 소진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기근속 휴가는 근속 기간에 따라 1~2주씩 부여하고, 휴가비로는 30만~100만원을 지원한다. 휴가 자기 결재 제도는 상급자 승인과 사유 기재 절차 없이 직원이 직접 본인의 휴가를 결재하는 시스템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로 준비 없이 유연근무를 시작하게 됐지만 지난해 고용부 지원 컨설팅을 통해 운영방안과 세부 계획 등을 체계화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영업이익도 늘고 인재 채용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택근무 활용률은 컨설팅 이전인 2020년 30%에서 지난해 70%까지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2020년 66억원에서 2021년 101억원으로 53% 늘었다.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해 44명에서 올해 59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근로자들은 "유연근무 덕분에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업무 능률도 올랐다", "자녀 돌봄이나 개인 취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등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으로는 "재택근무 시 가정 내 환경 변수로 집중도가 떨어진다", "협업이 필요할 때 의사소통에 불편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식 장관은 "유연근무는 MZ세대에게 좋은 일자리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일생활 균형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모두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 획일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노사가 자율적 합의해 근로시간·장소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경우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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