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원전·신재생·배터리...대기업 뭉치니 '탄소중립 드림팀'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10.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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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2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 한화그룹 부스에 마련된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 모형도 /사진=김도현 기자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 한화그룹 부스에 마련된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 모형도 /사진=김도현 기자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전해 과정을 거쳐 탄소배출이 전무한 '그린수소'가 만들어진다. 석유화학·철강 공정에서도 '부생수소'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용기에 담기거나 파이프를 통해 수소충전소·연료전지발전소 등으로 보내지고, 수소차의 원료로 사용되거나 가정의 전력과 난방을 담당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14일 행사 3일째를 맞이한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 행사장에 설치된 국내 주요 대기업 부스들은 시대적 요구인 탄소중립이란 거대한 틀에서 각기 보유한 강점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다. 기업마다 주력하는 분야·영역은 달랐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공통적으로 친환경 탈탄소 사회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계가 드림팀을 구성한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삼성SDI, 한화, 포스코, 두산, 코오롱, 효성 등이 이번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에 부스를 꾸렸다. 원전·풍력(두산), 태양광(한화) 등을 통해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는 배터리로 구성된 에너지저장장치(LG·삼성)에 저장·보관된다. 보관된 전력으로 물 수전해(SK)하면 그린수소가 생산된다. 제강공정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통해서도 수소(포스코) 추출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압축·충전(효성)돼 수소충전소, 연료전지(코오롱) 기반의 수소발전소 등으로 보내진다.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탱크(일진)가 탑재된 승용차·버스(현대차) 등의 동력이 된다. 수소발전소에서는 또 다른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거나 일반 가정에 친환경 난방을 제공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배터리를 충전시켜 전기차를 움직이거나, 또 다시 친환경 수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수소부터 신재생에너지·전기차·배터리 등 다른 분야로 여겨지던 것들이 결과적으로 같은 생태계로 엮인 셈이었다. 사흘 간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이 같은 연결성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수소 생산·보관·이송을 책임지는 기업들은 이 같은 연결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모형 등을 전면에 비치했다. 현대차·SK·LG·삼성SDI 등은 이 같은 체인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현대차는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와 기존 일렉시티보다 전장이 짧은 지선·마을 버스 전기차 전용 모델 '일렉시티 타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버스를 직접 오를 수 있게 비치해 많은 관심을 얻었다. SK는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GV70을, 삼성SDI도 자사 차세대 배터리를 설치한 전기 스쿠터, BMW iX 등을 전시관에 비치했다.

LG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집과 차의 경계를 허문 미래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선보였던 'LG 옴니팟'을 전시했다. LG옴니팟은 사용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자율주행 기반의 전기차로 LG 배터리가 탑재될뿐 아니라, LG전자의 가전과 전장,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 그룹사 역량이 집약된 제품이다.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국회 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사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이날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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