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KC의 주가가 조정 국면에 있었지만 11일 하락폭은 유독 컸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하락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영향도 있었지만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이슈도 주가 하락 원인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회사 SK넥실리스의 북미 지역 5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 2곳 신설 계획이 전해지면서다. 공장 신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확대되는 북미 지역 역내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지난 11일 전남 정읍 SK넥실리스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 지역 정부의 인센티브, 전력비, 인재확보, 고객사와의 거리 등을 감안해 조만간 최종 투자지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나선 SKC…주가는 동박 실적 흐름에 달렸다?

SKC 관계자는 "정체성 혁신을 추진하는 SKC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주가 안정에 기여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SKC의 향후 주가 향방은 결국 동박 실적 회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화학 실적의 둔화로 SKC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SKC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줄어든 934억원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 6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연산 5만2000톤으로 늘어난 만큼 고객사의 동박 구매량이 증가하는지가 포인트"라며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판매량이 급증했고 SK온 미국·헝가리 공장도 양산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예상 동박 생산량(Capa)는 SKC(25만톤)가 일진머티리얼즈(13만톤) 대비 약 2배 가까이 크다는 점을 감안 시 현재 SKC의 주가는 분명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