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라젠 돌아왔구나!"…거래재개 첫날 상한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0.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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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라젠 돌아왔구나!"…거래재개 첫날 상한가


상장폐지 심사에서 살아 돌아온 신라젠 (4,610원 ▲85 +1.88%)이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를 찍으며 장을 마감했다. 2년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만큼 대규모의 거래대금이 밀려 들어온 영향으로 해석된다.

13일 신라젠은 기준가인 8380원보다 2470원(29.47%) 오른 1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 1만2100원보다 30.7% 낮은 수준에서 기준가가 형성됐지만 상한가를 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신라젠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거래범위 중 최하단인 6050원에 거래됐으나 개장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8380원으로 기준가가 정해졌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승률이 20~25% 사이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계속해서 상한가를 유지했다.



거래대금도 폭발했다. 장 마감 기준 거래대금은 3037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선 가장 많았다.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7618억원),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4130억원)의 뒤를 이었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 5월4일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전날(12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를 열고 신라젠이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검토·심사한 결과 신라젠의 상장유지 결정을 내렸다.

신라젠은 거래소로부터 받은 R&D(연구·개발), 비(非) R&D 개선사항을 이행해나간 게 상장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중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바이오 총괄책임자(CMO) 영입 등의 R&D 부분 개선계획 이행 정도가 컸다.


아울러 기업 투명성 확보도 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라젠의 최대주주인 엠투엔은 3년간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공시하며 투명경영 의지를 보였다. 엠투엔은 지난 2021년 7월15일 신라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라젠을 인수했다. 보유 주식 수는 1875만주로 신라젠 전체 발행 주식의 18.23%에 해당한다.

소액주주들도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6만5680명이다. '신라젠 주주연합',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등의 소액주주단체들도 한국거래소에 대한 민·형사소송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다.

신라젠 주주연합 측은 "문 전 대표 등을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한 민·형사소송을 취하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충족된 인프라를 토대로 단기간 내 성과를 도출시켜 일일신 재도약 하는 신라젠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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