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질척거린다' 표현 논란…전현희 "성적수치심 느껴, 사과하라"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김지현 기자 2022.10.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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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정감사]]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정무위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향해 '왜 이렇게 질척거리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전 위원장은 "굉장한 성적수치심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공세에 나섰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를 바란다"고 항의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윤 의원이 전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윤 의원은 "선별적 규제 완화라고 하는 것이 특혜로 될 수 있는 여지를 상당히 안고 있고 이것이 권익위만의 결정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부분이 결정이 돼야 한다는 데 대해 대단히 조심스러운면이 있다고 말했다"며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권익위를 통해 이루어진 케이스를 전수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추가 설명을 하고자 했으나 윤 의원은 이를 막아섰고 "왜 이렇게 질척거리나. 좀 깔끔하게 합시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장내가 소란해지며 민주당 측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윤 의원은 "발언이 그렇지 않나. 제가 오죽하면 이런 얘기를 하겠나. 깔끔하게 좀 '네'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전 위원장은 "권익위는 신청인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라 신청을 기준으로 한 선별적 구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거기에 관한 사례는 사실상 권익위의 대부분의 사례가 민원인의 이익을 위한 그런 입장에서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윤 의원의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문제삼으며 해당 발언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전 위원장의 요구에 힘을 실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이 표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붙는 말을 표현한 것이고 이미 헤어진 연인 관계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 등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인다"며 "전 위원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동료 의원께서 쓸 수 있는 표현인지,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질척거린다는 표현은 제가 봐도 문제가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며 "공식적으로 윤 의원이 사과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우선 'yes or no'로 대답하라고 한 것은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위원님들도 많이 그런 경우를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드렸다"며 "성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면에 대해선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그런 의미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깔끔하다'의 반대말로 썼다"며 "그런 부분을 자꾸 끌어들여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질책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전혀 성적인 의미가 아니었지만 문제를 삼는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던 부분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거듭 유감을 표명하며 "그런 뜻으로 한 게 전혀 아니었다"며 "전혀 확장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의 거듭된 사과에도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성인지 감수성은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성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윤 의원은 "의도가 아니었다는, 제 뜻이 그게 아니었다는 얘기도 못 하느냐"고 응수했다.

윤 의원은 "확장돼 뜻이 전달된 부분에 대해선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거듭 밝혔고 전 위원장은 "예, 아니오로 답변을 하라고 해서 제가 언급을 한 것이 깔끔하지 못하고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쓴 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이라면서도 "윤 의원이 유감의 뜻을 표현하셨기 때문에 사과를 하신 것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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