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접고 늘리고"...노트북 '편견' 깬 신박한 폼팩터 출격 준비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10.1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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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지난달 세계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 출시
삼성도 접는 노트북 준비...내년엔 롤러블 나올수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인텔 유튜브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인텔 유튜브
노트북 폼팩터(형태)가 다변화하고 있다. 정형화된 기존 틀을 벗어나 접고펴는 폴더블부터 스크린을 말았다 펴는 노트북까지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도 폼팩터 경쟁이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업체 에이수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인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올해 초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젠북 17 폴드 OLED는 다양한 형태로 이용 가능하다. 17인치 패널을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과 데스크탑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90도 접었을 때 가상의 온스크린 키보드와 블루투스 키보드, 터치패드를 연결해 12인치 노트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자사 독점 기술이 적용된 폴더블 힌지(경첩)가 탑재됐고, 3만번 이상 접었다 펴는 테스트를 통과해 견고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429만9000원(한국 기준)으로 다소 비싸다. 일반 노트북이 150만~200만원대인 것으로 고려하면 2배 이상 가격이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 노트북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를 목표로 '갤럭시북 폴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폴더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폴더블 노트북 출시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떻게 접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기술은 스마트폰 소형화(갤Z플립)와 대화면(갤Z폴드)을 위한 최적의 기술이지만, 노트북의 경우 원래 반으로 접는 기기인 만큼 어떻게 화면을 접어야 효율적인지 삼성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 전체를 화면으로 만들어 반으로 접는 것과 기존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시킨 상태에서 화면만 반으로 접는 것은 사용성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에이수스 폴더블 노트북처럼 화면을 바로 접는 형태는 터치 키보드가 불편할 수 있고, 키보드를 따로 들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CES 2022 삼성 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S 및 플렉스G. /사진=삼성디스플레이올해 초 CES 2022 삼성 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S 및 플렉스G.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화면을 옆으로 늘리는 롤러블 노트북의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 깜짝 등장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직접 시연했다. '플렉스 슬라이더블'이라고 명명된 이 디스플레이는 접히는 OLED가 아닌 좌우로 여닫는 방식이다. 13인치 태블릿 크기로 사용하다 화면을 늘려 17인치 크기의 노트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최 사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17인치 PC용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발표하고자 한다"면서 "이플렉스 슬라이더블은 더 큰 화면과 휴대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텔의 팻 겔싱어 CEO(최고경영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플렉스 슬라이더블을 활용해 13인치 노트북에서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모니터링을 확장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해당 제품은 아직 시제품으로, 추후 화면을 손으로 늘리는 것이 아닌 버튼으로 늘어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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