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투자처 찾으러 왔다"…가스공사가 연 '그린 상생'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2.10.13 14:30
글자크기

[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2]

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지필로스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지필로스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수소 분야에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기업인 지필로스가 참가했다고 하길래 왔다."

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계속된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서 만난 40대 중반 직장인 이모씨가 한 말이다. 이씨는 이날 행사장이 문을 연 직후인 오전 10시 곧바로 '한국가스공사 동반성장관'에 자리한 지필로스 부스를 찾았다.

이씨는 "전기 분해를 통해 기초 소재를 만드는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원리가 수소 생산과 유사해 관련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업체, 협력할 수 있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지필로스는 국내 최초로 풍력 발전 잉여 전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 연구를 마친 중소기업이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만들어진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소 생산 관련 핵심 장비와 전체 시스템 역시 최초로 국산화했다. 현재 알카라인 수전해(AEC) 장치를 자체 개발해 공급 중이고, 수소 운송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G-PMS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전해 장치의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평가 시스템도 마련했다.



구정웅 지필로스 전략기획본부 이사는 "파도 등 해양 에너지를 통해서도 수소를 만드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이 있다"며 "국산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PMS 솔루션은 수소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만 구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바이오프렌즈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바이오프렌즈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저탄소 청정 연료인 DME(디메틸 에테르)를 생산하는 기업인 바이오프렌즈 부스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부스에서 만난 증권사 직원 임모씨는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스타트업, 강소기업을 둘러 보기 위해 왔다"며 "산업 자체가 국가 주도로 성장할 전망이라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DME는 메탄올에서 추출하는 연료다. 화장품에 들어 가는 기체, 스프레이 가스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연료로서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지구 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0.3배다. 바이오프렌즈는 DME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반재상 바이오프렌즈 연구원은 "DME를 연료로 쓰면 소량이라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아예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DME를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DME의 원료인 메탄올을 이산화탄소에서 추출하는 방식이다.
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트리스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 마련된 트리스 부스에서 방문객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정우ENE(이앤이)' 부스 앞 명함 박스에는 이틀째 각종 기업 관계자들의 명함이 쌓였다. 정우이앤이는 극저온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진공단열배관 등을 제작하고 있다. 액화 수소는 마이너스 250도씨 정도를 유지해야 기화되지 않고 운송된다. 현재로선 진공을 통한 단열이 최선이다.


국내에서 진공 수소 배관을 자체 기술로 제작하는 업체는 정우이앤이가 유일하다. 강성훈 정우이앤이 기술영업 이사는 "SK, GS칼텍스 등 대기업에서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며 "LNG(액화천연가스) 배관 등에서 이미 기술력은 인정받았고, 진공 수소 배관의 경우 수입 제품 대비해서 절반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스' 부스에서는 변재복 트리스 기술영업팀 이사가 방문객을 맞았다. 변 이사를 만난 김정동 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본부 화공견적그룹 리더는 "포스코 계열사들이 국내외 수소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하러 나왔다"며 "건설에선 자재가 중요하고, 또 소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리스는 수소 배관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변 이사는 "수소는 금속을 깨지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성분 배합을 통해 저항력을 최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관은 수소가 운송될 때 가해지는 압력을 견뎌야 해서 배관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데, 트리스는 열 처리 조건 등을 바꿔서 얇지만 강도가 강한 배관을 만들었다"며 "같은 두께라도 더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앨'은 LNG 트레일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디앨은 액화수소 트레일러를 개발하고 있다. 디앨 관계자는 "내년 초중반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밸브'는 수소 가스와 액화 수소 밸브를 만드는 선발 주자다. 수소 밸브는 수소의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다. 흐름을 아예 차단하거나 흐르는 양을 조절한다. 백경렬 대정밸브 기술연구소 대리는 "내압성, 기밀성, 마모성 측면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그린 비즈니스 위크에서 자체 홍보관을 내는 대신 중소협력사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동반성장관에는 지필로스 등 총 6개 업체가 들어섰다. 가스공사 협력사 중에서도 최근 수소 개발 등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가스공사 상생협력처 관계자는 "공사의 중소협력사에게 자사의 제품·기술을 홍보·판촉할 기회를 제공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