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2022.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라젠은 거래 중단시 종가(1만2100원)에 비해 한참 내린 8380원에 이날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소 29개월 이상을 견뎌낸 기존 투자자 전원이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쉽게 팔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2일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호성을 질렀다. 이성호 신라젠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신라젠이 상장하기 전의 일을 갖고 거래 정지를 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됐지만 뒤늦게라도 거래소가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주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그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이 걱정했지만 신라젠은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면역 항암제 개발 회사인 만큼 그 보상을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재개 첫날 주가 흐름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신라젠 주식을 보유중인 B씨는 "팔 기회가 생겼으니 손절을 해야하는게 맞는 것 같으면서도 본전 생각이 나서 쉽게 매도 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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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향후 주가 흐름이다. 거래정지를 겪은 후 돌아온 이전 사례들이 있다.
휴엠앤씨는 지난 2020년 5월 거래정지 후 지난 11일 거래가 재개됐다. 결과는 처참했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가 4555원이었는데 현재 1430원 수준이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5월 거래정지된 후 지난 7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정지 전 3만300원이었는데 13일 현재 1만2500원이다.
더이상 '방탄주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올들어 국내 증시침체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30~40%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정지상태였던 신라젠의 주가는 멈춰있어 '방탄주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위혜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넘게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좋지 못했던 제약·바이오 장 분위기가 한꺼번에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