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14일 취임 2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뤄낸 성적표다. 놀라운 실적이지만 정 회장의 성과는 눈으로 보이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 메타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새로운 영역의 미래 모빌리티로 과감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파괴적 혁신가'로 떠오른 배경이다.
정 회장 취임 후 2년간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내외부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세계 올해의 차 수상./사진제공=현대차그룹
매출액도 급성장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기아의 올 상반기 매출액(40조2332억원)과 영업이익(3조8405억원)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5.2% 및 49.8%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0조5000억원 및 8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며, 정 회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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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향후 계획은 과감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 롤스로이스와 AAM 기체개발 업무협약(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정의선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와 함께 올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AAM과 관련해선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래 신사업의 핵심 기술인 AI와 SW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뉴스위크 올해의 비저너리 선정(뉴스위크표지사진)/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위크는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정 회장의 행보에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