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40주년 목표…"도심형 스마트병원"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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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으로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 효율성이 극대화된 '도심형 스마트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최고 그 이상(Beyond the Best)' 이라는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송영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병원장은 14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다. 지난 2020년 8월 취임했다. 지난 8월 연임이 결정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송 병원장은 1989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관리실장, 연구부원장, 진료부원장, 연세의대 강남 부학장 등을 지냈다.



간담회에서 송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023년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서울 강남지역에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희림종합건축 사무소와 약 6만5500평(21만6500㎡)의 새 병원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공간을 도심형 스마트병원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번 새 병원 건립은 현재 의료 활동이 이뤄지는 병원 부지에 새로 건물을 짓는다는 점에서 다른 병원 설립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공사를 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에는 차질 없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지를 개발해 건물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병원 측은 오는 2030년이면 준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 병원장은 "진료를 하고 있는 공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공사이고 의료기관 역사상 가장 난이도 높은 사업일 것"이라며 "한 번에 다 할 수가 없어서 단계를 나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 병원 건립은 0~2단계까지 총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0단계에서는 대체 주차장을 확보한다. 병원 후면부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인근 교육기관 주차장 일부 사용권을 획득해 병원 이용객의 주차 편의를 높인다. 1단계에서는 새 병원의 메인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를 수직으로 연계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에서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병원을 수평으로 확장한다.

송 병원장은 "여러 제약사항이 가로막겠지만 강남세브란스병원만의 탄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새 병원의 건립과 함께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해 내실을 다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시설, 혁신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연구력을 높일 방침이다. 연구력 제고로 정밀 의료기술을 이용한 환자 개별 맞춤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 공간 확장,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반 치료 시스템 및 의학교육 활성화 등 미래 과제를 연구 영역과 접목하는 사업에서 앞서가는 것이 목표다.

송 병원장은 "현재 충분한 연구·개발 역량과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구 아이템을 위한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대해서도 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병원 운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언제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송 병원장은 "아직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보호자 면회를 통제하고 있다. 차차 완화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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