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스테어 마르케 블록체인과기후연구소 사무총장은 12일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 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세션에서 "기후 행동을 위해선 세계 각국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투명성을 증진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등 탄소중립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케 사무총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전체 데이터 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원순환과 순환경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원순환이란 생산·소비 등 경제 활동에 수반되는 폐기물을 재순환한다는 의미다. 순환경제는 자원순환을 활용한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미래도시 설계 키워드는 기후변화 대응"

그는 "최근 싱가포르는 전체 면적의 2.5%에 해당하는 18㎢(제곱키로미터) 규모의 뉴타운을 조성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곳에 '웰빙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아 교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야 새로운 삶의 방식도 생각해낼 수 있다"며 "이 지역은 도시화가 이뤄지기 전 농업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어시장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이런 전통적 삶의 방식 일부를 간직한 뉴타운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추아 교수는 "그 결과 자연환경의 41%를 그대로 보존했다. 발자국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지역은 농업, 에너지 생산, 자연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녹지가 조성된 곳은 다양한 공원 등 환경친화적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뉴타운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대응, 식량안보 동시에 잡는 '퍼머컬처'를 아시나요?

오헬 연구원은 "퍼머컬처는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내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퍼머컬처 농법으로 경작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퍼머컬처는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퍼머컬처는 농업을 비롯한 삶의 모든 분야를 자주적이고 생태 친화적 방식으로 전환을 목표로 한다.
오헬 연구원은 퍼머컬처를 확장하기 위해 핵심적인 요소로 연구개발(R&D)와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 유럽연합(EU)기업들이 R&D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이를 투자 증가 형태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 대응, 국제협력과 지역이 이끌어야

송재령 녹색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국제협력 필요성과 지역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송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는 개방적인 연대와 상호 협력에 기초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도 혁신을 연구소와 대학만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로 유명한 한국이 기후변화를 선진국, 선도국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고민이 된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술 분야에선 국제협력은 물론 외교적으로는 세계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새로운 정책 입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손 수석연구원은 지구 생태계와 인간 생태계를 고려해 기후 상세 모델링 개발, 사회경제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 모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인류가 경제성장과 개발을 지속 진행하면서 지구의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것은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 생태계 측면을 함께 고려한 정책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 발표 이후에는 고승희 충남연구원 박사를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는 배문식 카본에스 대표, 홍성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윤성 엔벨롭스 대표, 김현성 킴벤처리스 이사, 주신영 법률사무소 엘프스 변호사가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