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글로벌 영어 기계독해 대회 1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메타AI(인공지능)의 KILT(지식 집약적 언어작업) 통합벤치마크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기계독해 대회 ELI5(Explain Like I'm 5)에서 미국·중국 등 유수의 AI 강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2022년 한국어 기계독해 평가 '코쿼드'(KorQuAD)에서도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영어 기계독해대회에서도 글로벌 AI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했다. 특히 2019년 코쿼드에서는 인간의 문장판별 및 독해능력 수준(91.20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 한국어 기계독해에 있어서는 인간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은 최초의 AI라는 기록도 따냈다.

ELI5는 학습한 문서에서 답을 추출하는 형태에서 나아가 여러 문서를 참조해 답을 문장형으로 생성하는 성능을 평가하는 대회다. 문서에 없는 텍스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모델을 대상으로 한 대회로 단순 추출형 대회보다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생성형 모델은 기계독해 분야의 다른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부터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로 꼽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이 대회에 참여해 1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번 모델은 코쿼드에서 1위를 했던 '리틀버드(LittleBird)' 모델을 생성형 모델에 맞도록 개선한 버전"이라며 "보통의 기업이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큰 모델을 제출하는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속도에 최적화된 경량 모델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했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출한 모델은 큰 모델에 비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시키기 용이하며 작은 모델로도 글로벌 1위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비용 및 효율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AI 컨택센터 '카카오 i 커넥트 센터', AI 챗봇 '카카오 i 커넥트 톡' 등의 자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질문에 대해 일일이 답변을 분류해야만 했다면 이 모델을 통해 문서를 학습하고 답변을 직접 생성하는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이는 대응 매뉴얼이 자주 바뀌고 빠른 서비스 적용이 필요한 기업에 적합하다.


최동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겸 부사장은 "이번 ELI5 1위는 속도에 최적화된 경량 모델로 글로벌 1위 성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AI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해당 모델을 점차 확대시키며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겸비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컨택센터와 AI 챗봇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더욱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답을 생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