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열린다...한은, 오늘 두번째 '빅스텝' 유력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2.10.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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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은행이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p(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된다. 한은이 빅스텝 인상에 나선다면 지난 7월 금통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에서 3.0%로 0.5%p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빅스텝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준금리는 2012년 7월12일(3.0%) 이후 약 10년 3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다.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빅스텝을 예상했다. 금통위 내에서 '0.25%p 인상'으로 소수의견이 있을 것이란 답변은 3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금통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빅스텝을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린 건 지난 7월13일 금통위가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고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1년만인 지난 8월 2.5% 수준으로 올라섰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당기간 5~6%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고 하면서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둬야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금리차도 좁히는 게 한은 입장에서도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더라도 당분간 5~6%대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면서도 "연속해서 빅스텝 인상은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번달에는 0.5%p를 올리고, 11월엔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최종적으로 3.5~3.75%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더라도 당분간 5%대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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