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빨라진 첫눈...앞당겨진 보일러 난방매트 경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10.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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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2023년형 카본매트귀뚜라미 2023년형 카본매트


올해 추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난방매트 시장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보일러 시장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비자의 선택 권한이 상대적으로 커 보일러사간 경쟁이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10월은 난방매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는 시기다. 주로 가을에 소비가 시작돼 기온이 떨어지는 시점에 가장 많이 팔린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도래하면서 이달 초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일례로 서울기준 아침기온 10도 이하로 내려간 지난주 A쇼핑 카테고리에는 '귀뚜라미 카본매트'가 전체 검색어 2위에 올랐고, '난방매트', '전기장판' 등 관련 단어가 상위권에 노출됐다. 예년보다 9일 빠른 지난 10일 설악산 대청봉에 첫눈이 내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빠른 추위가 난방매트 경쟁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난방매트 시장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로 양분된다. 온수매트는 전기매트의 단점인 전자파 발생과 화재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물을 데워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보일러 방식과 유사하다. 하지만 온수매트가 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누수, 세균번식은 물론 물 제거 보충 등의 번거로움까지 불편함이 따르자 다시 전기매트로 회기하는 수요가 나타났다. 기존 전기매트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저전압을 사용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제품은 귀뚜라미가 2020년 처음 내놓은 카본매트다. 신소재인 카본 열선을 사용해 전기매트와 온수매트의 단점을 극복했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아라미드 카본열선은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고온을 견딘다. 전기료는 하루 8시간 사용 기준 1200원으로 온수매트의 3분의 1에 그친다.

지난해 이 제품은 큰 히트를 쳤다. 10월 한달간 매출의 30%, 연간 10%를 차지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간 판매량 10만대다. 온수매트를 판매하던 시기, 가장 많이 팔았던 해보다 2배 넘게 많이 팔았다. 고급 난방매트 시장에서 카본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엔 경쟁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문형 에어컨으로 메가히트를 날린 파세코를 비롯해 동양이지텍, 불스원 등이 카본을 소재로 한 전기매트로 경쟁에 나선다.

귀뚜라미는 첨단제어를 강점으로 한 2023년형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스마트리모컨을 탑재해 집안에서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음성기능이 있고 건전지를 쓰지 않는 충전방식이라 번거로움이 없다. 올해 목표량은 15만대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귀뚜라미는 처음으로 홈쇼핑 진출도 결정했다. 지난 8일부터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에서 차례로 제품을 판매했고, 12일부터는 홈앤쇼핑, 롯데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다. 주말 방송에서 예상했던 목표수량을 넘겼다는 후문이다.


보일러 브랜드 경동나비엔은 온수매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카본매트에 맞선다. 지난해 출시한 저전압 방식의 'DC온열매트'가 있긴 하지만 온수매트가 주는 포근함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신제품은 0.5도 단위 온도조절이 가능한 '나비엔 메이트'다. 보일러를 통해 나가는 물의 온도와 들어오는 온도를 측정해 원하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게 강점이다. 빠른 난방기능이 있고, 1mm 슬림매트, 살균수로 매트 내부를 관리하는 셀프이온케어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신제품 생산은 충남 아산공장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말 락앤락 아산공장을 210억에 매입한 뒤 난방매트 생산라인을 종전 평택 서탄공장에서 이쪽으로 이전했다. 보일러 생산과 이원화돼, 보다 전문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경동나비엔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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