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한국형 기술창업 생태계 모델 정립을 위해 2014년부터 학교 브랜드를 내걸고 시작한 창업 활성화 운동이다.
여기에 지난해 2월 취임한 이광형 총장이 '1랩 1스타트업'을 선언하면서 카이스트 내 창업 활성화는 더욱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1랩 1스타트업'은 미래 50년을 위한 카이스트 신문화 전략 중 하나로 기술사업화 달성을 위해 내세운 세부전략이다. 말 그대로 한 연구실(랩)에서 최소 한 개의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를 가능케 지원하는 곳이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다.
네이버, 넥슨, 티몬, 아이디스, 인바디 등을 비롯해 요즘 '삼쩜삼'으로 히트를 친 자비스앤빌런즈, 인공지능(AI) 통화 앱 '비토'를 개발한 리턴제로, AI 기반 주문형 특화반도체칩 '아이온'을 출시한 리벨리온 등이 모두 카이스트 출신이 세운 기업들이다.
카이스트가 '스타트업 카이스트'를 시작한 건 2014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집계한 학생창업 수는 118개, 교원창업 수는 57개로 총 175개다. 최근 교원창업이 더 활발해지면서 올해는 교원 창업팀이 학생 창업팀의 2배가 됐다.
윤 센터장은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학생창업은 줄어든 반면 지난해 교원창업 활성화를 위한 절차 간소화로 교원창업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학생창업도 캠프 추진 등으로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는 교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창업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학생 창업가가 기술 개발 및 사업 외적인 부분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도록 창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부터 투자유치까지 세심하게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박사 출신으로 벤처투자업계에서 10여년간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센터 직원들도 20~30년 창업지원업무를 해온 베테랑이다. 윤 센터장은 "투자업무 경력이 있다보니 창업초기 투자 받을 때 주의점 등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다"면서 "국내 뛰어난 학생과 교수들이 모인 카이스트가 '1랩 1스타트업'을 추진하는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 창업주체별·사업단계별 맞춤 지원
윤동선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카이스트
창업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창업팀의 업무·회의 공간을 제공하는 'W8 게라지' △실리콘밸리 창업기업 사례를 체험하고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창업캠프'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공동창업 캠프' △창업 선배 학생이 코칭해주는 '룬샷 스타트 챌린지'가 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적극 지원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랩 스타트업(Lab Startup KAIST)'이 꼽힌다. 랩스타트업이란 실험실 연구기반 아이템의 집중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랩(Lab)기반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유망 창업팀을 대상으로 실제 사업화 단계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창업오디션 'E*5 KAIST'을 통해 세상에 나오기도 한다. 2012년 첫 오디션이 펼쳐진 이후 2022년까지 350여개팀 1200명이 참가했다. 창가팀들은 업무공간, 멘토링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법인설립 자본금으로 최대 1500만원의을 지원한다. 그동안 Sonus, 플립션코리아, GSD, 레드윗, 대나무숲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원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KEP(Kaist Entrepreneurial Partnership)가 있다. KEP는 대기업 수요 기술과 카이스트 랩 보유 기술을 매칭해 초기 창업기업의 팀빌딩과 PoC(기술성·사업성·시장성 등의 검증) 비용을 지원하는 교원창업 촉진 프로그램이다. 사업단계에 따라 최대 8000만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이광형 총장 취임 후 학교 전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글로벌 행사를 못했는데 앞으로 교원·학생 창업팀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