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교원창업 12곳 탄생...말 그대로 '스타트업 카이스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10.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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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한국과학기술원 6-1]
이광형 총장 '1랩 1스타트업' 전략에 교원·학생 창업붐
韓 기술창업 생태계 모델 정립...해외진출 지원도 강화

올해에만 교원창업 12곳 탄생...말 그대로 '스타트업 카이스트'


올해에만 교원창업 12곳 탄생...말 그대로 '스타트업 카이스트'
'스타트업 카이스트(START KAIST)'

국내 최초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한국형 기술창업 생태계 모델 정립을 위해 2014년부터 학교 브랜드를 내걸고 시작한 창업 활성화 운동이다.

여기에 지난해 2월 취임한 이광형 총장이 '1랩 1스타트업'을 선언하면서 카이스트 내 창업 활성화는 더욱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1랩 1스타트업'은 미래 50년을 위한 카이스트 신문화 전략 중 하나로 기술사업화 달성을 위해 내세운 세부전략이다. 말 그대로 한 연구실(랩)에서 최소 한 개의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를 가능케 지원하는 곳이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다.



올해 개교 51주년을 맞은 카이스트는 그동안 박사 1만5000여명을 포함 총 7만여명의 과학기술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카이스트 출신 창업기업은 19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 넥슨, 티몬, 아이디스, 인바디 등을 비롯해 요즘 '삼쩜삼'으로 히트를 친 자비스앤빌런즈, 인공지능(AI) 통화 앱 '비토'를 개발한 리턴제로, AI 기반 주문형 특화반도체칩 '아이온'을 출시한 리벨리온 등이 모두 카이스트 출신이 세운 기업들이다.



윤동선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장은 "법인설립 및 프로그램 활동 참여 건수를 포함한 교원·학생창업 활동 건수는 연평균 60건에 이른다"며 "올해는 10월10일 현재 학생 50팀, 교원 15팀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실제 창업에 성공한 팀은 학생 6팀, 교원 12팀이다.

카이스트가 '스타트업 카이스트'를 시작한 건 2014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집계한 학생창업 수는 118개, 교원창업 수는 57개로 총 175개다. 최근 교원창업이 더 활발해지면서 올해는 교원 창업팀이 학생 창업팀의 2배가 됐다.

윤 센터장은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학생창업은 줄어든 반면 지난해 교원창업 활성화를 위한 절차 간소화로 교원창업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학생창업도 캠프 추진 등으로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는 교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창업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학생 창업가가 기술 개발 및 사업 외적인 부분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도록 창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부터 투자유치까지 세심하게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박사 출신으로 벤처투자업계에서 10여년간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센터 직원들도 20~30년 창업지원업무를 해온 베테랑이다. 윤 센터장은 "투자업무 경력이 있다보니 창업초기 투자 받을 때 주의점 등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다"면서 "국내 뛰어난 학생과 교수들이 모인 카이스트가 '1랩 1스타트업'을 추진하는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 창업주체별·사업단계별 맞춤 지원
윤동선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카이스트윤동선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창업주체별과 사업단계별로 다양하다. 우선 단순히 창업에 대한 관심만 있어도 창업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맛보고 즐길 수 있다. 이주환 스윗 대표 등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특강 '런치톡(Lunch Talks)'을 비롯해 △창업가 중심의 법률상담 프로그램 '창업상담서비스 위드 변호사' △창업가 특성 분석 및 창업역량 자가진단 프로그램 '창업 자가진단·팀빌딩 진단' △동문 및 재학생 창업 기업 중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유치 및 성장·도약을 지원하는 '창업어워드(KAIST Startup Awards)' 등이다.

창업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창업팀의 업무·회의 공간을 제공하는 'W8 게라지' △실리콘밸리 창업기업 사례를 체험하고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창업캠프'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공동창업 캠프' △창업 선배 학생이 코칭해주는 '룬샷 스타트 챌린지'가 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적극 지원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랩 스타트업(Lab Startup KAIST)'이 꼽힌다. 랩스타트업이란 실험실 연구기반 아이템의 집중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랩(Lab)기반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유망 창업팀을 대상으로 실제 사업화 단계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창업오디션 'E*5 KAIST'을 통해 세상에 나오기도 한다. 2012년 첫 오디션이 펼쳐진 이후 2022년까지 350여개팀 1200명이 참가했다. 창가팀들은 업무공간, 멘토링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법인설립 자본금으로 최대 1500만원의을 지원한다. 그동안 Sonus, 플립션코리아, GSD, 레드윗, 대나무숲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원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KEP(Kaist Entrepreneurial Partnership)가 있다. KEP는 대기업 수요 기술과 카이스트 랩 보유 기술을 매칭해 초기 창업기업의 팀빌딩과 PoC(기술성·사업성·시장성 등의 검증) 비용을 지원하는 교원창업 촉진 프로그램이다. 사업단계에 따라 최대 8000만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이광형 총장 취임 후 학교 전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글로벌 행사를 못했는데 앞으로 교원·학생 창업팀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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