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루 "S대 출신 아버지, 배우 생활 반대…투명인간으로 살았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2.10.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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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사진=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배우 성지루가 과거 아버지의 거센 반대로 배우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7일 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성지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MC 허영만과 만나 대전의 맛집들을 찾았다.

방송에서 허영만은 "대전에 오면 꼭 먹는 게 있다"며 자신의 단골 콩나물 음식점으로 성지루를 데려갔다. 콩나물 음식을 기다리면서 허영만은 "지루가 본명이냐"고 물었다.



이에 성지루는 "본명이다"라며 "어릴 때 이름으로 놀림받았던 걸로 책 한 권은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루는 한글 이름이다.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며 "지루하다는 뜻이다. 어머니가 진통을 오래 하셔서 이런 이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콩나물 음식을 먹은 뒤 성지루, 허영만은 평양냉면 맛집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허영만은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냐"고 물었고, 성지루는 "S대 출신으로 공부를 잘하셨다"며 "(어릴 때) 그런 아버지 밑에서 딴따라가 나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사진=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성지루는 "그래서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 반대가 심했다"며 "상대를 안 해주셔서 투명인간 생활도 3~4개월 정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연극배우 활동을 계속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어떤 공연을 하는데, 객석에 많이 보던 분이 계시더라"며 "무표정으로 (무대를) 보는데 아버지 특유의 눈빛이 느껴졌다. 긴장해서 대사를 다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아버지가 공연에 오신 날이면 여지없이 대사를 다 틀렸다"고 했다.

이어 성지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 6년 정도 계셨다"며 "그때야 비로소 아버지가 '고생했다, 수고했다' 얘기를 해줬다. 마침내 아버지가 배우 성지루를 인정해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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