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인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거치된 누리호에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되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180kg의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 기술 이전을 위한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이 같이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기술이전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며 "협상이 완료되면 11월 중 계약을 거쳐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위해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53,400원 0.00%)(KAI)가 참여했다. 평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기술 능력평가(90%)와 입찰가격평가(10%)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에도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우연은 2032년까지 1.8톤(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누리호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LEO, 160~1000㎞)에만 실어 나를 수 있지만,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이를 뛰어넘는 로켓이 개발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우주' 드라이브…나로호·누리호 사업도 장기간 참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전 받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제원.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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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구현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연료·산화제를 공급·연소시키고 버려졌던 가스를 연소기로 보내 다시 한 번 태우고 추가적인 힘을 얻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형 다단엔진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구성품인 고압 터보펌프·정밀제어밸브를 개발 중이다.
특히 지난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항공우주사업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가 발족하면서 한화는 전사적으로 우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와 엔진을, 한화시스템은 위성체 제조와 지상체 제작·운용, 한화는 고체연료와 부스터, 한화디펜스는 발사대 개발을 맡았다.
이와 함께 국내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는 등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확장했다. 또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 원웹과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의 지분과 의결권도 확보했다. 2020년 인수한 위성 안테나 기업 한화페이저와 함께 위성통신 시너지를 내며 우주·위성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장 발사체 시장에서 곧바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재사용 로켓을 보유한 미국 스페이스X의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한국이 재활용 로켓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선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국가 우주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를 포함해 다수의 우주사업에 적극 참여했던 한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남은 절차에 충실히 임해 항우연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성공적으로 이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