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지표 경계심에 증시 '숨고르기'…반도체 기대감이 낙폭 줄였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0.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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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일 미국 고용보고서 경계 심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그 영향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공급 축소 기대감이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오른 1412.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국 시장에서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으로 최근 시장의 연준 피벗(입장 선회) 기대감을 꺾자, 달러와 국채금리가 상승 자극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22%) 내린 2232.8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999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1539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45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의 낙폭 축소는 대형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해 어닝쇼크를 보였지만 주가에는 우려가 이미 선반영돼 있었다. 오히려 공급 축소 전망에 하락 출발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는 1.45% 상승 마감한 반면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는 다시 하락 반전해 0.18% 내리며 마쳤다. 전기전자 업종은 0.26% 상승했다.

보험 업종이 2.94%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생명 (79,300원 ▼2,000 -2.46%)(+4.61%), 삼성화재 (282,000원 ▼7,500 -2.59%)(+3.43%)의 강세가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비금속광물은 포스코케미칼 (257,000원 ▼7,000 -2.65%)(+1.89%)의 연이은 강세에 1.04% 상승했다.

업종 중 서비스업이 2.58% 약세로 가장 많이 내렸는데 네이버(NAVER (179,500원 ▼3,300 -1.81%))(-4.19%)와 그룹주가 급락한 카카오 (46,750원 ▼1,000 -2.09%)(-7.12%)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 (33,250원 ▼950 -2.78%)는 14.41% 하락했으며 카카오뱅크 (23,800원 ▼950 -3.84%)는 9.38% 내렸지만 금융업은 0.54% 상승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52포인트(-1.07%) 내린 698.49로 장을 마쳤다. 종가가 700선을 돌파한지 하루 만에 다시 600대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356억원, 기관은 779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0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6.42%로 크게 올랐고 업종 내 카카오게임즈 (20,200원 ▲200 +1.00%)가 5.15% 하락한 디지털컨텐츠 업종이 2.65%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9월 고용 보고서에 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밤 9시30분에 발표된다.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 중 하나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고용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8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10% 급감했던 것은 연준의 피벗(입장 선회) 기대감을 높여 이번 주 초반 미국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보고서가 만약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다면 시장은 피벗 기대감을 더욱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다면 재차 달러인덱스와 국채금리가 상승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건 전후로 나왔다는 점에서 견조한 고용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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