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1위와 2위 싸움은 끝났다. 남은 건 KIA와 NC의 5위 쟁탈전과 KT와 키움의 3,4위 싸움이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매우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5위 팀과 피 말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를 소모한 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만약 키움이 8일 두산전에서 승리한다면 KT는 3승(또는 2승1무1패도 가능)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3위가 확정된다. KT가 2승 2패 시에는 승률이 같지만, KT와 상대 전적에서 8승1무7패로 앞선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이 사이 무승부 경기가 나온다면 또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 가히 역대급 경우의 수라 할 만하다.
그래서 KT는 이번 KIA와 2연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키움 역시 이 경기에 시선을 쏟을 수밖에 없다. KIA가 7일 경기서 KT를 잡아준다면 키움의 3위 희망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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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키움은 고민이 생긴다. 3위 등극 희망이 커진 상황에서 과연 8일 두산전에 안우진을 낼 것인가, 아니면 계속 아낀 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투입해 승부를 볼 것이냐다. 이미 안우진은 지난달 30일 SSG전을 끝으로 투구에 나서지 않은 채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8일 두산전에 나선다면 8일 만의 등판이 된다.
안우진은 올 시즌 두산 상대로 1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7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키움은 올 시즌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6승 9패로 열세다.
키움으로서는 8일 안우진을 소모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모든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4위도 염두에 둘 경우 와카 1차전은 5일을 쉰 요키시가, 2차전에는 8일 등판한 안우진이 4일 휴식 후 출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양 팀 모두 더 이상 뒤가 없는 끝장 승부에서 승패는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이날 광주 KT-KIA전에 키움 팬들의 시선이 더욱 모아질 전망이다. 2경기를 남겨놓은 KIA는 5위 확정 매직넘버가 '1'이다. 총력전을 펼칠 게 뻔하다. 더욱이 KIA가 승리한다면 키움이 안우진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키움과 와카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KIA로서는 호재를 만들어내는 꼴이다. KT도 마찬가지로 1승이 간절하다. KIA는 놀린, KT는 소형준이 각각 선발 등판한다. 미리보는 포스트시즌 진검승부.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키움 안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