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고용 부진 속 연준 매파 발언에 일제 하락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10.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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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출처:블룸버그)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출처:블룸버그)


뉴욕증시는 실업 지표 부진 속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5% 하락한 2만9926.9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2% 하락한 3744.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8% 떨어진 1만1073.31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 대비 2만9000명 증가한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문가 예상치인 20만3000명을 웃돌아 8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도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2만9989명으로 전월 2만485명보다 46.4%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6%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노동시장 냉각 및 경기 둔화 경고에도 Fed의 고강도 긴축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은 억제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경기침체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다음주 공개 예정인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하향조정하겠다고 확인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끈질기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변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정책 결정은 예측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실질적인 하락 추세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변화는 제한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의 정책 변화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낸시 밴든 하우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세부적인 내용이 예상대로라면, 9월 고용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만 제공할 뿐,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3.82%를,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4.23%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주간 원유 재고량이 감소하고 백악관이 11월쯤 1000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시사하자 유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며 에너지 기업 주가가 상승했다. 엑슨모빌이 2.9%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셰브론과 옥시덴탈도 각각 1.82%와 4.07% 올랐다.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핀터레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수익화 모델을 분석했을 때 성장 기회가 크다는 분석에 4.87% 상승했다. 핀터레스트가 오는 2023~2024에 매출 증가율이 가속화하고 좋은 실적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는 트위터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로 1.11% 하락했다. 트위터는 3.7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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