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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랑 술 마신 줄 알고" 아내 살해 남편…전문가 "가스라이팅"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2.10.0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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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이른바 '주차장 살인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가 가스라이팅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5월 발생한 주차장 살인사건 관련 내용이 그려졌다.

지난 5월 7일 새벽, 인적이 드문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여성 A씨가 참변을 당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사건 현장 목격자는 "차 안에 있는 여자를 향해 잔뜩 흥분한 남자가 창문을 깨고 여자를 끌고 갔다"며 "납치하듯 데려갔지만 여자가 도망치려고 했고, 남자가 이를 다시 잡아 차 뒤로 가더니 흉기로 찔렀다. 순식간이었다"고 떠올렸다.

10여곳 가까이 흉기에 찔린 A씨는 결국 숨졌다. A씨를 흉기로 찌른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 박씨였다. 15년 차 부부인 두 사람은 오붓한 부부로 보였으나 A씨는 지인에게 "(남편이) 다음번엔 나를 죽일 것 같다"는 불길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A씨 휴대전화에는 폭행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남아있었다. 박씨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술 마신 걸 봤다고 한다"며 의심했지만 이웃 주민들은 "(A씨가) 아이들을 잘 돌봤다", "정말 집에만 있었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이에 전문가는 "가스라이팅의 가장 심각한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박씨가) 술 먹고 때리다가 동정심을 유발하는 행동들을 반복한다"며 "부부지만 평생 스토커에게 시달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박씨는 결국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고, A씨는 이혼을 결심했다. A씨는 박씨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고, 박씨가 보낸 동정심을 유발하는 문자들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A씨는 박씨와의 대화를 거부하며 차량으로 피신했다.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박씨가 A씨를 흉기로 찔렀던 것.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저 죽어요? 아이들 어떡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A씨가 숨진 후 박씨는 아이들을 A씨 부모 쪽에 맡기겠다고 했으나 입장을 바꾸고 "아내와 아이들만 보고 살았는데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애들만 키우게 해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이다.

현재 첫째와 막내는 조부모 집에, 둘째는 멀리 떨어진 이모 집에서 키우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미성년인 아이들이 남아있어서 안타깝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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