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없이 못 걷는 퇴행성관절염, 80세 넘어도 인공관절술 안전할까?

머니투데이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원장 2022.10.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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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68) 인공관절수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원장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원장


백 씨(78·여성)는 몇 발자국도 디디기 힘들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했다. 지난 몇 년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에는 지팡이 없이는 걷기 힘들 정도였다. 인공관절 수술 밖에는 치료가 없다고 하는데, 곧 나이 팔십을 앞두고 수술해도 될지 걱정스러웠다.

인공관절 수술술이 필요한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60~70대의 노년층이다 보니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높은 편이다. 물론 수술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여성 환자분의 사례와 같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에 손상이 있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증상이 없거나 통증이 경미한 상태로 계속 악화하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치료법은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하고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은 수술치료뿐이다.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70대 이상이다 보니 '나이가 많은데 수술해도 되나?'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고령화로 인해 '100세 시대'가 찾아오면서 노년기 행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늘어난 평균 수명만큼 노인 체력의 증가와 함께 고령자 수술의 기술적인 부분들도 발전하고 있다. 고령자들의 인공관절 수술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85세가 넘으면 수술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최근 80대 이상에서도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 통증 없는 인생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인공관절 수술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잘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외 만성질환의 여부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받으면 각각 받는 것에 비해 입원 일수는 약 1주일 정도 준다. 체력·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줄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양측 무릎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수혈 방식의 수술을 선택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 술을 받을 수 있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걷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라면 수술이 두려워 통증을 참기 보다는 안전한 인공관절로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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