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일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35,050원 ▲600 +1.74%)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50원(8.09%) 오른 1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에스케이 (30,050원 ▼50 -0.17%)의 주가는 6.43%, 에스티아이 (38,200원 ▲1,500 +4.09%)의 주가는 3.09%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의 상승은 대형 생산업체들의 주가 상승과 함께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0.54%,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0.11%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장비주가 생산업체들과 동반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관련 주가는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선행하는 특성을 지닌다. 수요 둔화 우려가 증폭되면 미래에 장비 투자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작용하게 되고 이 우려가 장비 업체 주가에 선반영 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조87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 컨센서스에 비해 약 1조65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과거 사례를 예로 들고 "생산업체들의 자본적지출(CapEx) 축소를 통한 공급 축소,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을 때 생산업체들의 주가 반등과 함께 시차를 두고 장비사들의 주가 반등이 확인된다"며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유사한 시기에 반등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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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매 사이클이 지나면서 생산업체와 장비사 간의 주가 반등 시차는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최근 실적에 대한 우려는 확대되고 있으나 주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급 개선은 '공장 가동률 조정과 투자 감소→고객사 재고 소진 →신규 수요 및 교체 수요 발생' 등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한 뒤 "실적 악화와 예상 실적 추정치 하향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공급 계획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별 장비주의 주가 움직임 정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결국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의 업사이클(Upcycle)일 때 생산업체들의 장비 투자가 확대되고, 해당 구간에 장비주의 실적이 극대화된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장비사들의 인프라와 실적 변수 다각화 여부에 따라 2023년에 실적 매력도가 부각될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